11-3. 보살계는 무슨 마음으로 받아 지녀야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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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현선원 작성일14-06-03 10:42 조회4,771회 댓글0건본문
“앉아서 받고 서서 파하더라도 그 복이 한량이 없다.”
보살계를 받는 그 순간의 발심만으로도 복이 한량없다는 것으로
생활 속에서 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그 복은 더욱이 한량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범부들은 보살계를 언제나 완벽하게 지킨다는 것이 오히려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범부뿐만 아니라 3현 보살(三賢菩薩)도 어렵고
십지의 보살도 완벽하게 계를 지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이 완전한 의미의 지계자(持戒者)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범부가 계를 감히 다 지킨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커다란 착각이요 망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계를 다 지키지 못할 바에는 아예 계를 받을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마치 벼슬살이를 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대통령을 하지 못할 바에는
벼슬살이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고,
사업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재벌이 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보살계를 받은 사람이 만약 한 가지 계율을 범하였다면
곧 부끄러워하고 깨끗이 참회하면서 잘 지킬 것을 거듭 다짐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때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는 한 가지 계율을 깨뜨렸으므로 이제 계율을 완전히 갖추기는 틀렸다.
이미 깨진 그릇이니 계율을 가져 무엇 하랴."
이렇게 생각하고 모든 계를 다 파계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이 호랑이에게 소 한 마리를 잃고 나서,
'나의 소떼는 완전한 모습을 잃었다'고 비통해하며
나머지 소들을 모두 죽여 없애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무지한 짓이 되는 것입니다.
어찌 부처님께서 중생을 구속하기 위해 이와 같은 계를 만들었겠습니까?
모름지기 계를 설하신 근본정신을 깨달아서
우리의 인생을 행복의 길, 자유의 길로 이끌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일타스님의 보살계 법문 가운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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